"과장은 조교가 되라"…도요타 새로운 고과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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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과장들은 후배 사원을 가르치는 '맏형'이 된다?

도요타가 사내 개혁의 한 방안으로 내년부터 1천5백명에 달하는 과장들에게 부하직원 지도업무를 중점적으로 맡기기로 했다고 16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과장의 인사고과 항목 중 후배지도를 80%로 늘리는 대신 전문성은 20%로 낮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도력과 전문성이 50%씩이었다.

도요타는 과장이란 명칭도 소그룹의 '맏형'노릇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 '그룹장'으로 바꾸고,이들에게 업무 노하우 전수부터 평사원의 장래 설계.보직관리.적성개발 등에 주력하도록 했다.

이번 개편은 성과주의 도입 후 회사 이익이 많이 나고는 있지만 간부.평사원 모두 자신의 업무에만 몰두해 '모래알 조직'이 돼 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계는 도요타의 이번 조치를 서구식 성과주의와 일본식 조화우선주의가 융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올 초부터 오쿠다 히로시(奧田碩)회장의 제안으로 스스로 결점을 찾아내 바꾸자는 '타도 도요타'라는 조직혁신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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