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여자축구] 태극 낭자, 일본에 아쉬운 패배.

중앙일보

입력

‘일본을 이기겠다는 태극 낭자들의 다부진 각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대표팀을 외면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한국은 14일 대만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이지은(숭민 원더스)이 한 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후반 44분 일본의 오타니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2-1로 패했다.

90년대 이후 A매치 전적 4무 6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국은 당찬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1분 일본 선수의 기습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위기를 넘긴 한국은 이후 체력과 기동력, 제공권을 앞세워 일본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10분 고바야시의 논스톱 슈팅이 한국 진영 골 포스트 오른쪽 상단에 꽂히며 역습을 허용했다.

첫 골을 허용한 한국팀은 전혀 위축됨 없이 대 반격을 시작됐다. 지난 8월 토토컵에서 1-1로 비긴바 있던 한국은 당시처럼 다시 일본을 거세게 몰아 부쳤다. 그리고 일본의 골 문은 전반 27분 이지은의 환상적인 백 헤딩슛에 열렸다.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이지은이 일본 문전에서 방향만 살짝 바꾸는 지능적인 백 헤딩슛으로 연결, 동점 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이 끝날 때 까지 일본을 시종 몰아 부쳤으나 골 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전 양상은 전반과 사뭇 달랐다. 한국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패스미스가 속출, 공격이 살아나지 못한 반면 잔뜩 움츠려있던 일본은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 한국에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후반 44분 교체멤버로 들어간 권민주가 코너 부근 앞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프리킥을 얻은 일본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오타니가 밀어넣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두 번째 골을 허용한 후 총 공세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시간은 한국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90분 투혼과 정신력을 앞세워 ‘타도 일본’을 외쳤지만 89분을 이기고도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아쉽게 패했다.

90년대 이후 역대 전적 4무 7패를 기록한 한국은 중국-북한과의 경기에서 패한 팀과 15일(한국시간) 오후 2시 3~4위전을 갖는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