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전망, ③ 6개 구단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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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하는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6개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팀의 장점을 강조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각 구단 감독들은 이번 겨울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름리그에서 힘겹게 우승을 차지한 신세계는 '최고 센터' 정선민을 앞세워 겨울리그까지 독식할 태세이고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현대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겨울리그 3연패를 노리는 삼성생명은 수준급 용병을 영입해 여름리그에서 4위에 그쳐 추락한 자존심 회복을 장담하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구단들도 WNBA의 선수들로 골밑을 보강했고 여름리그가 끝난 뒤 나름대로 약점 보완에 힘써 이번 겨울리그는 좀처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문규 신세계 감독= 각 팀마다 수준급 용병을 많이 데려온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이 가장 탄탄한 우리가 우승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정선민, 이언주, 장선형 등 주전들이 별다른 부상없이 건재해 여전히 팀을 이끌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다만 용병 선발이 늦어 국내 선수들과 손을 맞춰 볼 시간이 비교적 짧았던 것이 초반에 부담이 되겠지만 큰 걱정은 아니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언제든지 부상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풀지 않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충분히 여름리그에 이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덕화 현대 감독= 여름리그에서의 분패를 이번에는 꼭 설욕하겠다. 여름리그에서는 힘과 패기를 앞세운 경기를 펼쳤지만 겨울리그에서는 완급을 조절하는 세련된 농구를 하고 싶다. 재계약한 샌포드는 여전하고 새로 데려온 맥키도 풍부한 경험에 미들슛이 좋아 기대가 크다. 재활중인 전주원이 시즌 막판에나 가세하겠지만 여름리그에서 전주원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정윤숙의 기량이 한단계 더 발전해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 또한 장화진 등 백업멤버들도 많이 좋아져 시즌 내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 한빛은행 감독= 겨울리그에 강한 전통을 살려 일단 4강에 오른뒤 정상까지 도전하고 싶다. 홍현희 등 백업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져 주전과 백업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가동하는 토털농구를 시도할 생각이다. 카트리나가 여름리그에 이어 이번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WNBA 출신인 맥기도 슛이 좋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재미있는 농구를 할 생각이다. 특별한 부상 선수는 없고 개막일만 기다리고 있다.

▲유수종 삼성생명 감독= 겨울리그 3연패를 반드시 이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여름리그에서 용병의 비중을 너무 간과해 좋지 않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용병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WNBA에서 활약한 테리 필립스는 농구 감각이 뛰어나고 노련함까지 갖춰 정은순과 뛰어난 콤비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계령의 기량도 향상돼 체력에 부담을 느낄 정은순의 출장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부상 선수들도 없고 모두가 여름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의욕에 차 있다.

▲박광호 국민은행 감독= 목표는 우승이다. 연고지를 옮겨 새롭게 태어나 선수들이 의욕에 차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젊고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4강은 물론 정상에 오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여름리그 뒤 조직력과 자신감 회복에 중점을 두고 강훈을 했다. WNBA에서 데려온 두 용병 브라운과 슈마허도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잘 맞고 젊어서 체력도 뛰어나 기대가 크다. 김지윤이 손가락 부상으로 여전히 고생하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 황순혜 등 백업멤버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신동찬 금호생명 감독= 이번에는 최하위에서 벗어나 최소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팀을 맡은 지 3개월밖에 안됐지만 대부분 파악이 끝났다. 이진과 이선형이 은퇴해 그렇지 않아도 떨어지는 전력이 더 나빠졌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현재 잔 부상이 있는 용병 3명도 경기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인 포워드 박은진과 4년의 공백을 뛰어넘고 복귀한 한현선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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