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대박’

미주중앙

입력

13일 오전 알링턴하이츠의 법무법인 드림에서 만난 패션 골프볼마커로 특허를 받은 수잔 장(오른쪽) 씨가 자신이 디자인한 목거리, 팔찌 볼마커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이상기 특허 전문변호사.

취미도 즐기며 경제적인 안정까지….

최근 여성골퍼들 사이에서 핫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골프볼마커. 단순히 모자핀 형태로만 생각했던 고정 관념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개발한 수잔 장(48) 씨.

“골프를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자주 골프를 즐기죠. 여성 골퍼들은 늘 패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옷에서 사소한 악세서리까지요. 우연한 기회에 딸과 함께 패션주얼리 매장에 쇼핑을 갔다가 정말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를 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주부에서 사업가로 천천히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현재 장 씨의 패션 골프볼마커는 여성 골퍼들이 입소문을 타고 시카고 일원 골프장을 비롯해 블랙울프런, PGA West 골프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USGA, 나비스코 대회서도 핫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장 씨는 “골프를 치면서 늘 주얼리 같은 볼마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우연히 딸이 고르는 주얼리를 보면서 이거다 싶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데는 6개월 정도 걸렸다”고 소개했다.

패션 골프볼마커는 유명 골프회사와 도매상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던 장 씨는 “천천히 가겠다”는 생각이다.

장 씨는 “현재 수공업으로 내가 대부분 직접 만든다. 주문이 많을 때 친구들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업을 크게 확장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천천히 전진할 생각”이라며 “재밌다. 내가 만든 제품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걸이, 팔찌 그리고 허리띠에 끼어 사용하는 패션 골프볼마커는 친목 골프행사의 사은품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장 씨가 직접 디자인을 맡아, 고객이 원하는 주문형으로 생산해 품질과 디자인 만족도가 높다. 최근 플로리다의 한 골프클럽에서도 장 씨의 패션 골프볼마커를 대량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과 딸도 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골프 친구들도 후원자로 적극 홍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 허가를 맡았던 법무법인 드림의 이상기 특허 전문변호사는 “창의성, 예술성, 기능성을 참조로 사용 목적과 배경이 특허를 받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변호사도 끊임 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기술적, 법적 조사를 거쳐 1년여만에 특허를 받을 수 있었다. 독창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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