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학장의 호소 "이대로 학교 문 닫을 수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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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의대 박종천 학장

“학교운영의 투명성과 정상화를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다. 이대로 학교 문 닫을 수 없다. 기회를 한 번만 더 주길 바란다.”

서남대 박종천 의과대학장이 14일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이 공동주최한 ‘서남의대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한 국회 정책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학장은 먼저 “지난 10년 간의 부실 운영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며 “이 상황에 오기까지 방치한 책임자 중 한 명으로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장은 미리 준비한 ‘교과부 사안감사에 대한 서남의대의 대응과 정상화 방안’이라는 책자를 통해 의대 정상화를 위한 방안과 2013년도 1학기 학사운영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박 학장은 “교과부의 ‘학점 취소’라는 감사 처분으로 학교는 어수선했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침통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피해를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2013년도 교육이 문제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먼저 이론 강의는 교원을 임용, 영입해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이미 강의시간표와 강의계획서도 다 나온 상태”라고 강조하며 “기초의학을 전담하고 있는 교원은 13명이다. 이번 학기부터 기초의학 강의가 가능한 타과 교수를 일부 강의에 편성할 예정이다. 임상의학 이론은 전남대, 조선대 교수진과 협의해 강의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는 협력병원인 예수병원의 임상전문의 중에서 교육경력과 연구역량을 갖춘 인재를 서남의대 전임교원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임상실습은 전주시 예수병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박 학장은 “지난 1월 협약을 체결한 예수병원은 교육기관으로의 모든 역량 갖추고 있다. 언제든지 검증이 가능하다”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임상실습교육 약정서를 체결하고, 각 과별 실습운영 계획 등 세부적 조율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는 것.

이어 박 학장은 첨부한 서남대 이사진의 결의문을 봐달라며 “이사진에게 협력병원 관계를 지속하고, 부속병원의 점진적 발전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이 모든 게 가능하다. 그동안 우리에게 학생들의 교육권을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이사진의 결의문에는 ▲학사운영에 자율성 보장하며 개입하지 않을 것 ▲예수병원과의 임상실습 협력 관계 유지할 것 ▲의대 정상화에 최선 다할 것 ▲의대 인정평가 준비에 재정적 지원 약속할 것 등이 명시돼있다.

박 학장은 “향후 서남의대의 중장기 계획은 인증평가 준비”라며 “인근 전남의대, 조선대 의전원, 전북대 의전원 등과 협약을 충분히 논의한 상태다. 폭넓은 자문과 지도를 받아 내실있는 교육체계를 이루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뢰회복이 되지 않으면 우리도 견딜 수 없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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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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