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전망, ②절대 강자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오는 17일 개막하는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는 절대 강자가 없는 '안갯속 형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세계 최강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자극함은 물론, 6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 효과까지 가져왔기 때문이다.

용병 도입 전까지 양강 체제를 유지해온 신세계와 삼성생명이 지난 시즌 고전하고 한빛은행과 현대 등 장신센터가 없던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은 전력 평준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의 반증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신세계가 우승하긴 했지만 그 과정이 험난했고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생명은 4위로 몰락했었다.

이러한 평준화 현상이 올시즌 정상급 용병 영입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우승 후보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 예상이다.

심하게는 '5강 1약'으로까지 올시즌 판도를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지난 여름리그와 겨울리그 우승팀 신세계와 삼성생명은 정선민, 정은순 등 국가대표급 주전들이 건재한데다 WNBA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필립스(32), 스미스(24) 등을 각자 영입, 올시즌도 예외 없이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와 한빛은행, 국민은행도 기존의 탄탄한 가드·포워드진에 수준급 용병들을 보태 신세계와 삼성생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했다.

전주원을 중심으로 가드진이 탄탄한 현대와 강력한 수비의 한빛은행은 각각 기존의 샌포드, 카트리나에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기(33), 야투가 좋은 앨리사(26)를 보강했다.

올시즌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국민은행도 WNBA 동부컨퍼런스 우승팀 샬럿 스팅스의 신인센터 서튼 브라운의 가세와 구단의 든든한 지원을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창단 이후 최하위를 도맡아했던 금호생명은 올시즌에도 외국인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의 특혜를 업고 '탈꼴찌'를 선언했다.

특히 용병 3명 모두가 WNBA의 베테랑급 선수들이고 특히 포인트가드 자리에 경험많은 하드몬(31)이 들어와 돌풍이 기대되지만, 이진과 이선형이 은퇴했고 센터 강윤미도 팀을 이탈한 상태로 신인 3명을 포함, 가용한 국내선수가 9명 밖에 안되는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점이 불안하다.

대표팀 감독을 지낸 조승연 WKBL 전무이사는 "국내 자원으로는 장신자가 절대 부족해 팀간 전력차가 심했지만 질 높은 용병들의 영입으로 점차 평준화가 이뤄지고있어 흥미로운 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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