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골프] 겨울엔 굴려서 '온 그린'을

중앙일보

입력

겨울철엔 대부분 골프장의 그린이 꽁꽁 얼어붙는다. 그린에 떨어진 공이 튕겨서 그린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돼 프로 골퍼들은 겨울 골프를 가능한 한 피한다.

그러나 골프 인구에 비해 턱없이 골프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도 악조건을 감수하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 골프의 요령은 뭐니뭐니 해도 그린 위에 공을 어떻게 정지시키느냐에 있다. 파4홀에서 세컨드샷을 핀을 향해 직접 공략하면 그린이 마치 시멘트 바닥처럼 딱딱하기 때문에 공이 그린 밖으로 튕겨 나가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공을 그린 앞쪽에서부터 굴려 올리는 'BUMPER & RUN'샷을 구사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선 만약 7번 아이언의 거리라면 7번 대신 두 클럽이 긴 5번 아이언을 짧게 잡고 2분의 1 크기의 짧은 스윙으로, 자명종의 시계추가 움직이는 리듬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스윙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공의 전방 30㎝에서 후방 30㎝ 지역인 임팩트존 지점에선 반드시 클럽 헤드가 지면에서 아주 낮게 뻗어야 한다는 점이다. 빗자루로 낙엽을 쓸어내는 듯한 느낌을 상상해 보면 도움이 된다.

임팩트 후 피니시는 자신의 앞가슴 높이에서 멈춰야 한다. 임팩트 후 클럽을 급히 들어올리면 공이 뜨기 때문에 목표지점까지 공을 굴릴 수 없다. 공을 힘껏 때려도 공이 높이 뜨게 된다. 자신이 칠 수 있는 힘의 50% 정도로 가볍게 때려야 한다.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대부분 그린 전방보다는 옆쪽에 벙커가 있기 때문에 그린 전방 40~50야드 지점에 공을 낙하시켜 그린을 향해 굴러가게 하면 된다.

티샷도 10도 각도의 드라이버보다는 15도 각도의 3번 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공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라고도 한다. 지형을 잘 활용해 낮게 띄운 뒤 길게 굴려 그린에 올리는 'BUMPER & RUN' 샷을 구사하면 겨울철에 골프를 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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