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바닥 탈출 2분기 경기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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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12일 경기가 내년 1분기에 바닥을 벗어나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15~27일 1천2백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사업개황 기업실사지수(BSI)가 91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경영주가 나쁠 것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아래면 그 반대다.

내년 1분기 BSI는 100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 3분기(90)와 4분기(89)보다 높아졌다.

산업은행측은 "2분기부터 90을 맴돌던 BSI가 내년 1분기부터 높아져 2분기에는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수출비중이 큰 대기업(101)이 중소기업(85)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인 기업의 BSI도 4분기(84)보다 높은 93으로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155).의약품(131) 관련 기업들이 활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데 비해 자동차(81).철강(83).전자(88) 관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설비투자 BSI(96)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줄곧 100 이하를 기록해 기업들이 관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진작책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른 교역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큰 틀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도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http://www.korcham.net)가 최근 10개 주요 업종별 단체 담당자 회의를 열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부분 업종의 내수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 엄기웅 상무는 "세계 정보기술(IT)산업 경기가 풀릴 것으로 보이며 월드컵 특수와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조사 결과 내년도 업종별 생산은 전자가 올해보다 1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반도체(11.8%).일반기계(6.6%).석유화학(3.8%).자동차(3.6%)순으로 생산이 늘어나며 조선.철강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승일.최현철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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