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은행 직원들 연말상여금 50% 깎여

중앙일보

입력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10년만에 최악의 영업실적을 내면서 올해 연말 직원들의 상여금을 절반으로 깎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등 유수 투자은행들은 이번 주에 그같은 상여금 삭감계획을 직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투자은행 업무와 증권거래 부문 직원들에게 연말 상여금은 연간 전체 보상금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것이다.

증권산업협회는 그러나 직원들이 상여금을 절반만 받는다 하더라도 지난 98년 수준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공개가 공모가 총액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40%나 줄어들고 기업 인수합병(M&A)도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고위간부들은 이미 상여금이 50% 깎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통보받았다.

한편 미국의 증권사들은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2만6천명의 직원을 줄였는데 이는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87년 이래 가장 감원폭이 큰 것이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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