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앞둔 한통 "정부지분 자사주로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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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이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는 민영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정부가 보유 중인 한통 지분 중 3천1백20만주(전체 지분의 10%.10일 종가 기준 약 1조5천8백억원)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상철 한통 사장은 10일 "지분 10%를 자사주로 매입하고,5%를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소진하면 정부 지분이 25% 정도 남게 돼 내년 상반기 중 이를 매각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이같은 방안을 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李사장은 또 "9.11테러로 중단됐던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최근 협상이 재개돼 연내 정부지분 5% 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통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2년 6월 말까지 정부지분을 모두 민간에 팔아 한통을 완전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며, 그동안 두차례에 걸친 해외 DR발행(37.2%)과 국내입찰(1.1%)을 통해 38.3%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통지분은 ▶정부보유분 40.1%▶일반 22.7% ▶외국인 보유지분 37.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사주 매입자금과 관련, 한통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ADSL) 등 일부 사업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최근 SK텔레콤 지분 3% 매각으로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마련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통이 정부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정부지분의 매각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한통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려는 해외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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