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솔 아우른 리름&블루스 추구, 어 셔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한 틀 속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느낌을 담은 리듬 앤드 블루스(R&B) 를 하고 싶다."

싱글 '유 갓 잇 배드'가 이번주(15일자)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3집 '8701'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가수 어셔는 "R&B 안에 록과 솔까지 아우르는 다양성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이라고 말했다.


'8701'은 어셔의 이같은 시도를 잘 보여주는, R&B의 최신 경향을 담은 앨범이다. 지난주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 미국에서 2백만장이 팔린 '8701'은 한국에서도 플래티넘(6만장 판매) 에 육박하는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음악을 만들 때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나 부담은 갖지 않는 편이다. 단지 사람들이 들으며 즐거워하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할 뿐이다. 한국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니 정말 기쁘다. 한국팬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요즘 한국에서는 어떤 노래가 당신의 노래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시비가 벌어지는 등 당신의 음악은 물론 춤과 패션까지 젊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음악이란 어차피 세계 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에 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은 주고받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자기의 스타일로 얼마나 소화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 R&B는 그 안에 여러 음악적 경향이 존재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추구하는 R&B는 어떤 것인가.

"다양성을 가진 R&B다. 예를 들어 '8701'에는 '아이 캔트 렛 유 고'같은 하드한 사운드의 곡도 있다."

- '8701'이라는 앨범 제목이 특이하다.

"1987년은 내가 나만의 음악을 처음 발견한 해다. '8701'은 1987년에서 2001년까지 나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는 음반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 많은 사람들이 당신 음악을 들으며 마빈 게이나 스티비 원더를 떠올린다고 한다. 특히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마빈 게이.도니 해더웨이.마이클 잭슨.바비 브라운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이들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 음악을 만드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감정을 종이에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내가 음악을 만드는 방법이다. 음악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고 그 느낌과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눠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허락한다. 내가 느끼는 것이 바로 내가 만드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 당신의 라이브 무대를 보면 가창력과 춤이 완벽하게 조화되는 걸 볼 수 있다. 어떻게 그렇게 힘든 춤을 추면서 노래까지 소화할 수 있는가.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한다. 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 아닌가. 또 아직 젊은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하하."

-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원래 지난 9월에 호주와 한국 등을 찾아 프로모션 투어를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미국을 떠나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기로 한 날 뉴욕 테러 사태가 일어나 모든 계획이 취소됐다. 아쉽다. 내년 초 유럽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도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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