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반격 개인 선호주들 약진 거래소 폭락과 대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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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조용한 반격이 시작됐다'.

10일 주식시장에선 거래소의 빛에 가려 최근 랠리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주목을 받았다.

종합주가지수가 5%넘게 폭락했으나 코스닥시장은 약보합 수준을 유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한 평소 코스닥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 선호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장주인 새롬기술.다음 등 인터넷 3인방이 3~9%씩 올랐고, 개인이 매수고삐를 당길 때마다 반드시 고개를 든 에스엠.엔터원 등 연예.오락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이밖에 보안.게임.스토리지(저장)업체들도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테마별 순환상승 대열에 속속 동참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시황팀장은 "하이닉스 및 증권.건설.은행 등 거래소 대중주가 조정을 받자 개인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이번주 만큼은 코스닥의 거래소 우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오는 13일의 선물.옵션 동시만기(더블위칭)의 유탄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시장은 1만5천계약을 넘는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 때문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이 매물에 의해 종합지수가 출렁댈 가능성이 커다는 얘기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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