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대목 잡자" PC 할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경기 침체로 고객이 뜸했던 지난달 이맘때와 달리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예비 대학생 등을 겨냥해 PC 등을 품목별로 10~20% 할인해 주는 '세일행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PC업체들이 일제히 대목잡기에 나섰다.

최근 PC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수준의 '연말연시 특수'가 기대된다고 판단, 제조업체는 물론 유통업체까지 나서서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통상적인 할인판매는 물론▶현금 무이자 할부▶경품 제공▶주변기기 할인▶애프터서비스(AS)기간 늘리기 등으로 판촉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박상후 팀장은 "단순히 할인 폭이 큰 제품을 고르기 보다는 제품의 사양과 AS여부 등을 따져보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차별화된 판촉행사=단순히 가격만 깎아주던 예전 행사와 달리 특정 제품군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부문별 판매',AS기간을 5년까지 늘리는 AS확대, 같은 값에 PC메모리를 두 배로 늘려 주는 '메모리 그레이드업' 등 차별화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8일부터 31일까지 PC 등을 10~20% 할인해주는 '테크노마트 송년대축제'를 펼친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아 디지털TV.DVD 등을 종합적으로 할인해 주는 '디지털정보가전'행사와 PC.프린터 등을 싸게 파는 '생활가전제품 할인 이벤트'를 동시에 벌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메모리를 기존 제품의 두 배로 늘린 파워북G4 노트북 컴퓨터를 예전 가격에 판매하는 '더블 메모리 행사'를 이달말까지 실시한다.

행사 기간 중 파워북G4 5백50㎒를 구입하면 1백28MB 대신 2백56MB 메모리를, 파워북G4 6백67㎒는 2백56MB 대신 5백12MB 메모리를 제공한다. 또한 데스크톱인 파워맥G4와 LCD모니터를 함께 사는 고객에게는 30%까지 할인해 준다.

애플의 김유식 과장은 "고객들은 추가 부담(10만원 상당) 없이 메모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연말을 맞아 컴퓨터 수요가 살아나는 데 맞춰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주컴퓨터는 이달 한달동안 PC를 산 고객에게 5년간 무상으로 AS를 제공하고, 2년 뒤 이 회사 제품을 다시 사면 절반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파워리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염항섭 팀장은 "무료 AS기간이 보통 1년이지만 이번엔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년으로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최대 15%까지 할인해 주는 '감사세일'을 이달말까지 실시한다. 노트북.데스크톱과 주변기기가 대상이며 신용할부의 경우 9개월,BC.국민 등 신용카드는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해피 바이 2001,굿바이 2001'행사에서 컴퓨터를 할인 판매하며, 주연테크는 전모델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 할인행사 이렇게 이용해야=전문가들은 단순히 할인 폭만 보지 말고 제품의 사양,AS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무이자 할부기간도 알뜰 고객이라면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

애플 등 외국 제품을 살 때는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정식 수입품이 아닐 경우 AS를 받을 때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애플컴퓨터의 경우 정식 수입품은 이 회사 제품 총판인 '두고테크'회사 이름이 찍힌 테이프로 봉인돼 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