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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10대 신부|최고·최신「핑크무드」-「루시」양의 지상청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꺼번에 받는 「존슨」대통령의 둘째딸 「루시」양이 오는 8월6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것은 재임대통령의 딸로는 미국사상 두 번째의 결혼식. 그래서 애초에는 친지들만 초청된 가운데 간소하게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주위의 권유와 신부자신의 희망에 따라 식자도 거대한 「로마·가톨릭」성당으로 결정되었으며 대통령따님의 결혼식에 손색없이 아주 화려한 「핑크·무드」의 혼례가 이루어질 것 같다. 그 날이 다가옴에 따라 「루시」양의 기쁨과 초조의 표정도 더욱 역력해 지고 있다. 공개된 대로의 동혼례식 주변을 돌아보면-.
식장으로 사용될 「로마·가톨릭」동정녀 대성당은 우선 규모에 있어서 엄청나다. 미국 안에서 제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이 성당은 30개의 부속성당을 가지고 있으며 일곱 개의 「돔」으로 덮여있다.
식이 시작되기 한시간 앞서부터 56개의 종들이 축하음악을 연주할 예정. 이밖에도 음악을 좋아하는 신부의 뜻을 따라 성가대, 군악대, 실내악단 등이 동원되어 식장은 l종 음악으로 뒤덮일 것이라 한다. 식이 시작되면 우선 보통 절차에 따라 신랑이 입장, 다음엔 「존슨」대통령의 왼팔에 의지한 신부가 그의 언니 「린다」를 비롯한 26명의 들러리를 거느리고 입장하게 된다.
이 성당통로는 축구장 길이보다도 길어 느릿느릿한 신부의 걸음걸이로는 5분 가량이나 걸린다는 것. 주례는 「패트릭·오보일」대주교.
혼배성사는 상성단에서 거행되는데 이곳에서의 혼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결혼식에 초청된 하객은 7백명정도. 신부와 「존슨」부인의 「드레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부는 희고 우아한 「가운」, 「존슨」부인은 노란색 「미모사·드레스」라고 하는데 신랑, 「존슨」대통령, 들러리들의 의상(「커트」로 공개된)을 보면 「톱·모드」임이 분명할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들은 정선된 미국의 「톱·디자이너」들의 작품이기 때문.
이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이 신부들러리 들의 「드레스」「보스턴」의 「프리실라」여사가 고안한 이 「드레스」는 물결무늬의 연분홍망사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핑크·무드」를 더욱 살리기 위해 구두도 분홍색에다 흰 장갑 낀 손에 돌려질 꽃도 연분홍 진분홍의 장미·백합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린다」양이나 신부를 부축하게될 「제임즈·레이」부인의 의상도 거의 똑같을 것이나 빛깔이 조금 연할 것이라고.
한편 화려한 제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존슨」대통령도 이번엔 고집을 굽히고 짙은 회색연미복에 폭넓은 「넥타이」를 매고 회색과 검은색 줄이 간 바지를 입을 것이며 신랑과 신랑들러리들도 같은 복장을 하게 될 것이다.
결혼식당일 「루시」의 나이는 19년1개월5일. 한때 「존슨」대통령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던 이들 부부가 결혼 후 백악관과 얼마큼 거리를 좁힐 수 있는가는 관심을 끈다.
이들 부부는 「존슨」대통령이 의원시절에 살았던 서부 「오스틴」집 근처에 현대식 최신 「아파트」를 계약했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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