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주자니 체면이…불황에 세뱃돈 얼마나 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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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세뱃돈 부담이 대체로 나이에 비례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단체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지난 5~6일 서울 거주 성인 371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다.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이번 설날에 세뱃돈으로 평균 26만5000원을 쓸 예정이어서 20대(3만4000원)의 7.8배였다. 30대의 세뱃돈 지출 예정액은 평균 11만7000원이었다. 40대(16만9000원)와 50대(16만6000원) 사이에는 세뱃돈 지출 예상액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단체 이혜영 실장은 “60대 이상의 경우 손자·손녀 등 세뱃돈을 챙겨줘야 하는 대상이 많아지기 때문에 세뱃돈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뱃돈은 올려주자니 부담스럽고, 덜 주자니 체면이 깎이는 것 같은 사안이다.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가운데 세뱃돈 금액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이가 14.6%였고, 더 많이 주겠다는 이는 20.8%였다.

 세뱃돈·선물값·교통비 등을 포함한 설 명절의 1인당 지출 예상액은 평균 93만4000원에 달했다. 선물값이 24만5000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부모님 용돈’(22만8000원)이었다. 세뱃돈(15만1000원)은 ‘설 음식 장만 비용’(14만2000원)보다 약간 많았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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