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 폐지, 혼란 있겠지만 가야할 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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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제 폐지 과정에 혼란은 있겠지만 전공의 수련과정에 있어 필요한 변화이자 가야할 길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의학회 김재중 수련교육이사(서울아산병원)는 “인턴제도 폐지의 장단점을 두고논란이 있지만 향후 전공의 수련 과정에 있어 필요한 변화”라며 “시행 후 몇 년간은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교육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턴제도는 지난 1958년에 도입 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인턴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2009년,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인턴제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2011년에는 대한의학회 차원에서 폐지에 중지를 모으고 인턴제 폐지를 정부에 건의했다. 이후 보건의료 미래위원회와 복지부 전문의 제도 개선 TF에서 인턴제폐지가 논의 됐고 현재는 폐지와 수련기간 단축을 추진하기로 결정 된 상태다. 이제는 입법예고만 남은 셈이다.

김재중 이사는 인턴제가 지금처럼 단기간에 여러 과를 순환 근무하는 과정에서 질적 학습 목표를 담보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여러 술기에 접근하고, 각 과를 순환 근무하며 기본적인 진료를 접한다는 게 장점이 되려면 인턴 수련 후 일차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가 달성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매달마다 보름마다 여러 과를 순환 근무해서는 목표를 성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경우 일차 진료의를 양성하는 과정이 3년, 혹은 그 이상이고 일차 진료의가 되려면 이를 위한 독립적인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각 과의 특성을 익히는 건 의대 임상실습을 강화하고 개선함으로써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굳이 이를 위해 1년이란 기간을 모든 의대 졸업생들이 소모할 필요는 없다는 것.

다만 인턴제 폐지 후 혼란을 안정화시키고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수련교육 프로그램 개편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재중 이사는 “지금의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은 인턴제도를 바탕으로 한 것인만큼 가장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건 전공의 1년 차 수련 프로그램(NR1)”이라며 “각 과 공통수련과정의 내용과 시기, 각 학회 별 수련기간 등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제 폐지 후 몇년 간은 기존에 인턴과정을 수료한 사람과 인턴을 하지 않은 졸업생들이 같이 전공의 선발에 지원하고 함께 교육을 받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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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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