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 지리산 와운골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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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엔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곳이 있다. 주소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와운(臥雲)골. 해발 700m, 산세가 워낙 가팔라 구름도 쉬어간다 해서 와운골이라 불린다. 마을에는 여덟 가구, 스무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해발 1500m 높이의 백두대간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먹고 살기 위해 넘나든다. KBS 1TV ‘KBS 스페셜’은 와운골에 사는 토박이를 만나 이들의 삶과 지리산의 비경을 함께 담아냈다. 10일 밤 8시 방송.

 4대째 와운골에서 살고 있다는 공안수(60)씨 여덟 가족은 마을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아버지 동근(82)씨, 아들 성훈(40)씨, 손녀 하영(1)까지 포함해 4대가 함께 산다. 하영이는 33년 만에 마을에서 태어난 귀한 아기다.

 마을 토박이인 공씨의 두 아들은 도시생활을 하다 2년 전 귀향했다. 지리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삶을 잇기로 한 것이다. 아버지는 가파른 벼랑을 타고 송이버섯과 노루궁뎅이 버섯을 채취하고, 두 아들은 그 뒤를 숨가쁘게 쫓는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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