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새 물결」운동|유네스코「서머·스쿨」서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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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대학사회에 새로운 기상과 풍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새 물결 운동을 일으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4일까지 1주일간 수원농과대학서 「서머·스쿨」을 열었다. 전국 각 대학서 선발된 80명의 남녀대학생들은 여름날 무더위도 잊고 침식을 같이하며 진지한 토론. 『역사는 관망할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이제까지의 학생운동이 구호를 앞세웠고 그래서 구호에 그친 감이 있다고 반성한다. 오히려 묵묵히 현실에 참여하기 위해 『작은 일부터 착수하는 운동』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정신풍토를 마련하자고 한다. 대학사회에 침투해 있는 부정의 싹을 파헤치고 학원의 학풍을 「아카데미즘」으로 키우는 길은 각자와 그 이웃으로부터 전체에 번지는데 있다고, 곧 새 물결운동의 바탕은 보이지 않는 힘.
○…혼자면 독서, 둘이 모이면 토론, 셋이 모이면 합창, 넷이 모이면 체육- 이러한 소「클럽」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그리고 사제간의 끊어진 대화 때문에 침묵하는 「캠퍼스」에 진정한 대화의 구름다리를 놓아 생기를 불어넣자고 한다. 요점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보다 누가 해결방도를 찾아내느냐에 학생운동의 방향이 있어야겠다고 들려준다. 그래서 「서머·스쿨」의 마지막날 이영덕(서울사대) 교수는 『보다 생산적이고 유익한 「모럴」위에서 지적활동이 전개될 때 새 물결 운동은 성장된다』고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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