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사퇴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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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산=윤용남·여진 기자] 윤보선 신한당총재는 23일 『야당의 단일화와 단일 대통령후보 실현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성취키 위해 어느 시기에 가서 재야합당과 직접교섭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진정한 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무드」가 조성되면 신한당 대통령후보를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방유세차 이곳에온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 단일화에는 각당의 이질성을 제거하고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제, 『이런 계기는 앞으로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당내외에서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민중당은 정권을 꿈꾸는 정당이 아니라 제1야당으로 만족하는 정당』이라고 지적, 『민중당이 의원직 사퇴와 지도층 총사퇴의 대국민 공약을 어긴 정치적 과오를 시정, 지도층이 총사퇴함으로써 야당다운 야당으로서 자세를 갖춘다면 민중당과의 야당 단일화를 위한 교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일본의 북괴기술자 입국허용으로 한·일 협정은 그 내용의 미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일시적으로 국민감정을 미봉함으로써 사태를 수습하려 들지말고 한·일 협정전반에 걸쳐 부당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개폐하는 기본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한 언론인과 정치인에 대한 정치 「테러」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단 한건의 범인도 잡지 않고 있는 것은 박 정권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정부권력이 정치 「테러」를 양성 두호하고 있다는 의심을 풀기 위해서라도 무책임하고 무정부적인 공포정치를 지양,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테러」의 범인과 그 배후를 즉각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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