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뱅킹 솔루션 개발 IMS시스템 임화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한해 매출이 1백억원에 불과한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이 '소프트웨어(SW) 선진국'인 인도의 기업과 1억달러 규모의 SW 공급계약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금융솔루션 개발업체인 ㈜IMS시스템의 임화(林樺.54.사진) 회장.

IMS시스템은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도의 대표적인 금융그룹인 ICICI에 온라인뱅킹 솔루션 '뉴톤'을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ICICI의 자회사인 ICICI인포테크서비스가 인도 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 5년동안 최소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보증하고, 이 매출 가운데 50%를 라이선스 사용료로 IMS시스템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지난달 20일 새벽 2시 인도에서 협상을 하던 서진형 해외사업단장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전화선을 통해 '이젠 몸으로 때우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으로 승부하는 회사가 됐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온몸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林대표는 "이 제품은 새로운 기술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오픈시스템인데다 조작이 간편하고 유지보수 인력도 적게 들어 인도기업이 선호했다"며 "이번 수출 계약은 국내 SW업체가 외국의 금융그룹에 가장 큰 규모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미국 뉴욕에서 문을 연 IMS시스템은 94년 본사를 한국으로 옮겨 예금.대출.무역.송금 등을 통합 관리하는 은행 본점용 뱅킹시스템 '뉴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3년만인 97년 개발을 완료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금융SW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당시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시장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林대표가 눈을 돌린 곳이 해외시장. 국내 SW시장은 협소한데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지가 맞지 않아 기술개발도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진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99년부터 인도.중국.일본 등을 집중 공략했지요. 인도에 이어 조만간 일본.중국.대만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릴 겁니다."

이 회사는 매출이 올해 1백억원(예상) 에서 내년 1백70억원, 2003년에는 3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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