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니터 기능 다양… 꼼꼼히 살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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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즌을 겨냥해 새로운 기능을 갖춘 컴퓨터용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가 대거 선보였다. 벽에 걸어 두고 TV까지 볼 수 있는 제품은 물론, 손가락을 갖다대는 대로 반응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LCD 모니터까지 등장했다.

LCD모니터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데다, 화면을 오래 봐도 눈이 덜 피로하며,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전력소비가 브라운관식 모니터의 3분의1에 불과하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는 국내 모니터 시장(3백10만대)에서 LC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올해는 12~15%, 내년에는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기능이 다양해지는 만큼 값도 비싸기 때문에 ▶가격▶성능▶호환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 다양해진 기능=삼성전자는 고선명(HD)TV까지 볼 수 있는 고가형 LCD모니터 'LM17MP(17인치)'를 최근 내놓았다. 이 제품은 DVD플레이어.캠코더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화면을 최대 64배로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 줌' 기능도 갖고 있다. 필립스전자도 벽걸이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LCD 모니터 '브릴리언스 150P2(15.1인치)'를, 레녹스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TM-151'를 선보였다.

이밖에 아이엠알아이도 지난달 리모콘으로 OSD(On Screen Display.모니터 화면밝기.튜닝 등의 정보를 화면에 직접 표시하는 기능)조정을 할 수 있는 '에큐비전 520TF'를, 삼보컴퓨터는 신호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을 일체형으로 처리해 뒷면을 깔끔하게 한 'TGL-150'를 내놓았다.

◇ 어떠 제품 고를까=모니터는 중앙처리장치(CPU)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주변기기처럼 PC의 환경이 바뀐다고 금방 교체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LCD 모니터에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 '시야각'과 해상도다. LCD의 특성상 중앙에서 일정 각도 이상 벗어나서 모니터를 볼 경우 색상이 올바르게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시야각(View Angle)이라고 하는데, 보통 좌우 1백50도와 상하 1백15도 내외의 시야각을 갖고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모니터 중앙부분에서 상하좌우 방향으로 어느 부분이 선명한지 확인하는게 좋다.

일반 모니터는 800×600이라든지 1024×768과 같은 다양한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지만 LCD모니터는 그렇지 않다. LCD모니터는 크기에 따라 15인치는 1028×768가, 17.18인치는 1280×768가 최적의 해상도다.

이밖에 컴퓨터에 있는 기존 그래픽카드와 잘 맞는지, A/S는 잘 되는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 값은 아직 비싼 편=15인치 제품의 경우 삼성의 '싱크마스터 155MP', LG의 'LN-15A1', 필립스의 '브릴리언스 150P2' 등 대기업 제품은 쇼핑몰 등에서 60만~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아이엠알아이의 에큐비젼 520TF(50만원대) 등 중소기업 제품은 이보다 10만~20만원 싼 50만~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화면의 원하는 부위만 밝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베스트셀러가 된 삼성전자의 CRT모니터 '715DFX''713DFX'의 소비자가(각각 47만.42만원)보다 비싼 수준이다.특히 삼성의 고성능 LCD 모니터인 'LM17MP'의 소비자가는 2백50만원선으로 CRT모니터의 5~6배나 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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