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춘 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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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드라마 연기로 우리에게 먼저 기억된 남자. 일상적이고 따뜻한 눈빛 연기에서 이지적이며 카리스마 있는 남자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SBS 새 주말 드라마 <화려한 시절>의 지성과의 즐거운 휴일 데이트.

Profile
생년월일 1977년 2월 27일
키, 몸무게 178cm, 70kg
취미, 특기 야구, 스키, 합기도, 노래
가족관계 1남1녀 중 장남
학력 수원대 연극영화과 1년 재학 중
혈액형 A형
E-mail 21c_sinhwa@hanmail.net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한 남자, 지성
그는 지금 3년차 탤런트다. 당시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었던 SBS 일요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를 했고, 곧바로 두 편의 일일 드라마 속 주인공이었고, MBC 미니 시리즈 <맛있는 청혼>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과 이름을 동시에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거리를 다니면 모두 그의 얼굴을 알아보지만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정도 인기라면 잡지 인터뷰도 많이 했을 테고 신문에도 제법 나왔을 텐데 그는 유난히 인터뷰를 잘 안 한다. 기사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이미지가 아니라 연기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그래서 그는 인터뷰를 뒤로하고 연기만을 했다.

그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느꼈던 것은 TV로 우연히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서다. 바로 <레인맨>. 영화 속에서 자폐증 환자 역할을 했던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를 보면서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나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저 대본을 외우며 연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는 어린 지성에게 연기하는 것이 아닌 정말 자폐증에 걸린 환자처럼 느껴졌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연기하는 그를 보고 처음 연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그저 꿈으로만 생각하고 철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휴학을 결정하고 연기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SBS에 자신의 프로필을 보냈고, <카이스트> 연출팀에게 오디션을 본 후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연기자 말고 그냥 스물다섯, 지성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야구선수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는 야구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을 마치면 언제나 골목에서 친구들과 방망이와 글러브를 휘두르며 야구를 했고, 중학교 때부터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운동보다는 공부하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반대로 야구를 그만두고 평범한 학생으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연기자가 되겠다는 더 큰 희망이 없었다면 그는 분명 야구선수가 되었을 거다.

야구 외에 스키나 합기도 등 못하는 운동이 거의 없는 그는 만능 스포츠 맨이다. 올 겨울에는 시간이 된다면 스노보드를 꼭 배우고 싶은데, 과연 그의 바쁜 스케줄 속에서 스키장을 몇 번이나 가게 될지 그 조차도 알 수 없다. 스물다섯,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뻔한 질문에 아직은 여자친구를 사귈 마음이 없다는 뻔한 대답을 했다.

여자친구에게 잘해줄 시간적인 여유와 심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연기에 대해 더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꼭 마음이 고운 여자를 만나고 싶다. 그런 그의 이상형은 마음이 곱고 착한 여자. 정말 여자 얼굴은 안 본다고 몇 번을 말할 만큼 여자의 마음을 중요시 여긴다. 자기만의 일이 있는 성실하고 착한 여자. 바로 그런 여자가 그가 꿈꾸는 이상형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 지성

마주보고 있으면 빠져들 것 같은 맑고 따뜻한 눈빛을 가진 남자, 눈빛만큼이나 따뜻한 감성을 지닌 남자, 지성. 지금까지의 역할은 대부분 그와 비슷한 또래의, 그와는 약간은 닮은 점이 있는 그런 역할이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조금 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SBS 새 주말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 지성은 확실한 연기 변신을 했다. <화려한 시절>은 70년대라는 가난하고 아픈 시절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지성을 비롯해 함께 드라마에 출연 하는 박선영, 류승범, 공효진을 이종한 PD와 노희경 작가가 직접 수개월 전부터 개인 교습을 시킬 정도로 캐릭터에 많은 신경을 쓴 작품이다.

지성이 맡은 역할은 명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성적이고 공부밖에 모르는 ‘장석진’이다. 착하고 순한 성격인 그는 강인함과 이지적인 성격의 장석진을 연기하면서 웃음조차도 참아야 하는 실정이다. 처음 드라마 촬영을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연기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다.

지성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가 연기했던 몇 편의 일일 드라마보다 더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의 <그녀와 헤어지기 몇 시간 전>이란 단막극을 기억할 것이다. 그 역시 점점 시력을 읽어가는 동물조련사 역할을 했던 그 드라마를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시력을 잃은 눈먼 봉사의 역할이나 <레인맨>의 자폐증 환자 같은, 아픔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의 가슴속까지 감동이나 진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

단순히 탤런트나 영화배우로 유명해지고, 그래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었던 남자 지성. 그가 그렇게도 꿈꾸던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10문 10답

1 세가지 소원
화려한 시절 대박, 음악캠프 진행할 때 떨지 않기, 여자친구와 함께 겨울 보내기

2 제일 가고 싶은 여행지
뉴질랜드, 한국은 속초

3 크리스마스 계획은
촬영이 확정되어서 촬영에 매진할 생각

4 첫눈이 내리면
좋은 바에 가서 칵테일 한잔

5 가장 기뻤을 때, 슬펐을 때
화려한 시절 주인공 캐스팅 되었을 때 / 여자친구가 떠났을 때

6 핸드폰 초기화면과 벨소리
화려한 시절 / 선물 ost

7 내가 좋아하는 패이버릿 싱즈
자동차/운동/여행

8 나는 이런 사람
나는 항상 자신에게 책임질 줄 아는 사람

9 술에 취하면 나는
하품을 많이 하고 잠들어 버린다

10 인생의 좌우명
자신있게 살자, 성실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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