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계약해지에 하청업체 노동자 반발

중앙일보

입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5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고재환)에 따르면 기아측은 현재 광주공장과 도급계약을 맺은 총 18개 파견업체 가운데 이달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성진 등 7개 하청업체에 최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지난 6월 발생한 남미의 경제혼란 이후 수출이 상반기보다 50% 정도 감소해 어려움을 겪던 중 일부 하청업체의 계약기간이 끝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수출 여건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 2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나머지 11개 하청업체에 대해서도 계약을 해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에서 파견근로자 신분으로 근무해 오던 18개 하청업체 노동자 92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일 기아차 광주공장 하청업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18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금속노동조합연맹 광주.전남 지역본부 관계자는 "회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한 다음 정규직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리해고철회 및 일방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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