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사퇴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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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중당안의 태완선씨 등 허정씨계는 재야인사와의 합류교섭이 실패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박순천 대표위원의 대표위원직 사퇴 등 적극적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민정 등 당내 주류계는 박순천씨가 대표위원을 수락토록 방침을 굳혀 맞서고 있다.
박병권씨 등 재야인사와의 민중당측 교섭대표였던 태완선씨는 21일 상오 『합류교섭실패의 도의적 책임을 느껴 운영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지금이라고 박 대표위원의 적극적 행동으로 원점에 돌아간 합류실패를 수습할 수 있다고 믿고 박 대표의 적극적인 행동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태완선 유창열씨 등 허정씨파는 21일 낮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할 예정인데 박순천씨가 대표위원직을 수락치 않을 것 등을 포함한 몇가지 방안을 검토, 민주계 주류파와 접촉할 방침이며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표위원으로 재선출된 박순천씨는 충남 예산의 수덕사로 갔으나 그곳 형편에 의해 20일밤 열차편으로 귀경, 곧장 인천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위원직 수락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21일 박씨측근인 김대중씨는 『박씨는 대표직을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 경쟁선출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삼 김대중씨 등은 박씨가 대표위원 수락을 2, 3일안에 공식으로 밝히도록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중당 합류를 철회한 박병권 김재춘씨 등은 곧 이범석 부완혁씨 등과 만나 특정정당과의 합류 교섭방안을 바꾸어 야당 대통령 단일후보 추진을 위한 재야기구 구성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21일 상오 재야측 소식통은 금명간 이범석씨 댁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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