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촌 회담 공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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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동원 외무부장관과 목촌 주한일본대사는 20일 하오 5시 2시간40분간 일본정부의 북괴기술자 입국허용문제로 빚어진 한·일간의 긴장을 풀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으나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했다.
목촌 대사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이·목촌 회담에서 목촌 대사는 일본정부가 북괴기술자 입국을 허용키로 결정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한국정부는 좌등 친서로 만족하고 일본의 이번 조처를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동원 외무부장관은 양국간의 우호는 서로가 자주성과 주체성을 인정하는데 있는 것이므로 일본의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정부의 대일정책은 말보다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정부가 한국정부의 항의를 무시하게 될 경우 단계적인 강경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뜻을 비쳤다. 이 장관은 또 한·일간에 긴장상태가 오래 계속될 경우 오는 8월로 예정된 중남미 순방을 연기하겠다고 말하고 만약 일본에서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추명 외상 등 일정계요인이 방한한다면 만나 얘기할 뜻은 있으나 그 자신이 방일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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