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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에 4백만원 벌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본 정부의 북괴 기술자 입국 허용 조치에 대한 대비책을 협의하기 위해 19일 하오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석 회의는 김동조 주일 대사의 연착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전국 수해 대책 위원장인 엄민영 내무부장관으로부터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보고를 받고 난 박정희 대통령은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를 그때마다 미봉책적인 복구 사업만을 하지 말고 지역적이나마 중점주의로 완벽을 기하라』고 지시. 이에 용기를 얻은 오치성 원내 부총무가 발언권을 얻고 일어나 『지난 18일에 직접 가본 일인데 4천만원이나 들여 쌓아 올린 가평천 제방이 4분의 1 밖에 안남아서 4백만원만 들이면 철강 덮기 공사가 완공될 것인데 비가 조금만 더 오면 그간의 공사가 헛수고가 될 지경』이라고 4분간 역설.
이를 듣고 있던 박 대통령은 싱긋이 웃으면서 『오 부총무, 선거구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군, 여보 장 부총리, 한 4백만원 줄 수 없어요?』 이렇게 해서 4분간에 4백만원을 번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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