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시장점유율 20%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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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2위업체인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시장점유율 20%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국내 휴대폰 1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지난달 국내휴대폰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 62.6%(61만8천대)를 기록, 지난 10월(52.8%)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지난 10월 시장점유율 21%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지난달 들어 18%(17만4천대)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세대인 IS95B를 포함한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50% 초반 대 20% 초반'의 시장점유율 구도를 유지해왔으며 후자의 시장점유율이 20%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19%)을 비롯해 이번이 두번째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달 20.2%(20만대)를 기록함으로써 20% 아래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가개통단말기 회수로 인해 편법보조금이축소되면서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시장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았고 지난 9월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집계한 자료에 비해 삼성전자측의 자료는 늘 LG전자의 실적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업계전반에서는 양사가 제시한 시장점유율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휴대폰시장이 cdma2000 1x로 세대변화를 겪으면서 양사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있는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IS95B를 비롯한 전체 단말기 시장에서는 `50대 초반 대 20대 초반'의 구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달 cdma2000 1x 단말기 판매실적에서는 무려 `70대 초반 대 10대 초반'까지 시장점유율이 벌어진 것을 업계에서는 예로 들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마케팅 실패로 인해 상대적으로 LG전자가 호조를 보여온 컬러휴대폰 부문도 10월까지 시장점유율이 47%대 28%까지 좁혀졌으나 한달 뒤에는 62% 대 24%로 다시 벌어졌다.

더욱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가개통단말기 회수 및 편법보조금 축소조치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점유율 상황이 고가 마케팅전략을 벌여온 삼성전자에 다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컬러단말기인 CX-300시리즈의 후속모델 출시가 지연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다소 줄어들었다"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6만5천컬러의 신모델 출시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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