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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몬스터' 나란히 2억불 돌파!

중앙일보

입력

북미 전역을 마법 열기로 휩쓸고 있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의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다시 2,364만불의 흥행수입을 추가하며 3주째 1위 자리를 고수하였다. 이같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 들어 〈해리 포터...〉가 네 번째이다. 지난 30일, 개봉 후 불과 15일만에 2억불의 흥행기록을 돌파한 〈해리 포터...〉가 일요일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모두 2억 1,967만불에 달한다. 하지만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2억불 돌파시간 면에서 종래 최고 기록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13일을 앞당기는데는 실패하여 역대 2위에 머물렀다.


비록 〈해리 포터...〉의 계속되는 흥행력에 1위 고지를 점령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주말의 유일한 전국개봉작인 전쟁 스릴러 〈에너미 라인스(Behind The Enemy Lines)〉는 1,874만불의 상당한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해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사를 기쁘게 하였다.

지난 주말 개봉했던 로버트 레드포드-브래드 피트 주연의 스릴러물 〈스파이 게임(Spy Game)〉은 1,101만불의 수입을 올려 디즈니-픽사 스튜디오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하였고, 개봉 5주째인 〈몬스터 주식회사〉는 911만불의 수입으로 4위에 랭크되었다. 하지만 〈몬스터 주식회사〉가 개봉 31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모두 2억 403만불에 달해 거뜬히 2억불 고지를 넘어섰는데, 특히 〈몬스터...〉의 2억불 돌파기간인 30일은 역대 애니메이션들중에서 최단기록이다(종전기록은 〈라이언 킹〉과 〈슈렉〉의 33일).

이어서, 흑인 스타 마틴 로렌스가 주연한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와 패럴리 형제가 기네스 팰트로우를 기용한 코미디물 〈쉘로우 할(Shallow Hal)〉이 각각 552만불과 453만불의 수입으로 5위와 6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국내 상영을 마감한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는 단지 218개 극장에서만 상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36만불의 훌륭한 흥행성적으로 9위를 차지해 개봉후 5주만에 처음으로 10위권에 등장하였다.

이번 주말동안 흥행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8,161만불이었는데, 이는 지난 주말(1억 4,225만불)에 비해서는 무려 42.6%나 감소한 성적이고, 〈그린치〉와 〈언브레이커블〉이 각각 2,710만불과 1,444만불의 상당한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8,237만불)과 비교할 때도 여전히 0.9%가 감소한 성적이다.

이번 주말 유일한 전국개봉작인 〈에너미 라인스(Behind The Enemy Lines)〉는 중견 스타 진 핵크만과 〈샹하이 눈〉의 오웬 윌슨이 주연한 사실적 전쟁영화이다. 스펙타클한 액션 씬과 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정치적 요소까지 그려내고자 한 이 영화는 원래 내년 1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사는 9-11 테러 사건의 여파로 애국심이 고조된 사회 분위기에 발맞추어 개봉일정을 앞당기는 모험을 감행하였다.

특히 개봉작이 없기로 유명한, 추수감사절 직후의 주말로 개봉일을 결정한 것은(1,810만불의 오프닝 수입을 기록했던 91년 작 〈스타 트렉 6〉가 이 시기에 개봉했던 유일한 흥행작이다) 대단한 승부수였다는 것이 흥행분석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개봉계획을 세운 배경에 대해 폭스 사의 배급대표인 브루스 스나이더는 "그 누구도 추수감사절 다음 주말에는 영화를 배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에너미 라인스〉가 소니의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리들리 스콧이 감독하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또 다른 전쟁물로 내년 1월 18일에 미국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보다 늦게 개봉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모험적 전략이 맞아떨어진 탓인지 〈해리 포터...〉와 〈몬스터...〉 등의 블록버스터들속에서도 〈에너미 라인스〉가 2천만불 가까운 1,87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루자, 20세기 폭스 사 측은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급대표 스나이더는 "정말 훌륭한 스타트이다. 우리는 이 영화가 잘 해내리라 예상했었다."고 기쁜 소감을 표했다. 그는 전체관객의 54%가 남성관객이었고 또 54%가 25세 이상의 중년관객층이었다고 전하면서, 특히 출구조사 결과 전체 관객의 80%가 최상등급인 '훌륭하다(excellent)'와 '매우 좋다(very good)'는 반응을 나타내었고 60%가 "절대추천작"으로 선정하는 등 입소문이 좋아 앞으로의 흥행전망이 매우 밝다고 주장하였다.

해군 최고의 정예 파일럿 중 한 명인 크리스 버넷 대위(오웬 윌슨)는 동료 파일럿 스택하우스(가브리엘 마트)와 함께 F/A-18 슈퍼 호넷을 몰고 보스니아 내전지역에서 평범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갑자기 미사일 공격을 받고, 그의 비행기는 적국의 영토 한복판에 추락한다. 단순한 정찰기에 미사일을 발포하면서까지 보호하려했던 적의 비밀은 바로 버넷과 스택하우스가 촬영한 이슬람교도의 대규모 학살. 이제 크리스는 적진 속에서 자신을 쫓는 냉혹한 비밀경찰과 사냥개들.

그리고 무수한 함정을 뚫고 탈출을 감행해야 한다. 크리스를 지휘해오던 라이거트 제독(진 핵크만)은 크리스 구출작전을 제안하지만 냉엄한 국제 관계를 의식한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본부에 의해 거부당한다. 이에 라이거트 제독은 자신의 경력에 큰 타격을 줄지도 모르는 크리스 구출작전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바야흐로 크리스를 둘러싸고 급파된 미군 특수부대와 보스니아 반군 사이에서는 일대 전투가 시작되는데...

핵크만, 윌슨 외에 〈아메리칸 아웃로〉의 가브리엘 마트, 〈사관과 신사〉와 〈맨 오브 아너〉의 데이비드 키쓰 등이 공연하고 있고, 연출은 이번이 극영화데뷔작인 CF 출신의 존 무어가 담당하였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새로운 스타일의 21세기식 전쟁영화를 표방한 제작진을 무색하게 할만큼 대부분 혹평으로 일관되었다.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영화가 보여준 "모병 포스터 수준의 깊이."를 지적하였고, 뉴욕 데일리 뉴스의 제이미 버나드 역시 "각본 수준이 극우파적인 열의를 가득찬 고급 '람보' 영화에 불과하다."고 질타했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나는 이 영화가 만약 코메디 물이었으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보았다."고 빈정거렸다. 다만 극소수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오락적 완성도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그 예로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매끄럽게 만들어진 재미있는 전쟁영화. 때론 싸구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따분하지는 않다."고 평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스노우 보드' 스타들을 기용한 디즈니의 〈아웃 콜드(Out Cold)〉이 272만불의 수입으로 7위를 차지하였고, 존 트라볼타 주연의 스릴러물 〈디스터번스(Domestic Disturbance)〉가 191만불의 수입으로 8위, 그리고 진 핵크만 주연-데이비드 마멧 감독의 범죄 드라마 〈하이스트(Heist)〉가 118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 박스오피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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