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잉글랜드 "구장에 지붕 덮어주오"

중앙일보

입력

"지붕을 덮어줘."

월드컵 본선을 앞둔 잉글랜드 축구팀에 떨어진 특명이다. 내년 6월 7일 일본 삿포로에서 예정된 잉글랜드의 월드컵 예선 두번째 경기가 돔 경기장인 히로바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2차전 상대는 정치적으로나 축구사에 있어서나 '원수'나 다름없는 아르헨티나다.

설욕전을 벼르는 잉글랜드로서는 티끌만한 준비소홀도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다. 영국 유명 일간지 더 타임스와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 1일 한.일 월드컵 대진표가 결정된 이후 "실내경기는 인공 조명과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선수의 체력 소모가 많아 잉글랜드가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실내 적응훈련을 독촉하고 나섰다. 실제로 잉글랜드는 93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실내경기로 열렸던 독일과의 친선경기(A매치)에서 1-2로 패한 적이 있어 실내경기에 대한 공포심도 한몫하고 있다.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대표팀 평가전 일정을 조정하고 나섰다. 우선 내년 2월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실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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