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에이전트 보라스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보라스는 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남부 어바인의 사무실에서 80여쪽의 박찬호성적 분석집을 한국 특파원들에게 배포하고 1시간여에 걸쳐 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보라스와의 일문일답.

--협상은 잘되고 있나
▲많은 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메이저리그 팀 축소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방법으로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려는 분위기인 것 같다.

--다저스와 접촉했나
▲1주일안에 있을 것이다.(오는 9-13일 보스턴 윈터미팅을 염두한 듯). 매일 10개팀 단장과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

--찬호가 윈터 미팅에 참석하나
▲선수를 미팅에 데려가는 사례가 없다. 찬호는 안갈 것이다.

--다저스 잔류 가능성은
▲찬호는 모든 협상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라고 나에게 말했다. 찬호가 FA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찬호가 젊은 나이에 FA가 된 것은 좋은 기회이며 침착하게 앉아서 기다리면 될 것이다.

--존 스몰츠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잔류가 찬호에게 미칠 영향은
▲지난 3년간 스몰츠 성적은 찬호와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스몰츠가 마무리 투수로서 애틀랜타와 계약(3년간 3천만달러)한 것은 투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뉴욕 양키스가 스몰츠에게 4년간 5천만달러를 제시했던 것은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찬호와 협상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나
▲찬호가 최근 문병차 일본에 갔을 때 통화했다. 메이저리그 팀 축소 및 윈터미팅 등 전반적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

--윈터 미팅에서 찬호 계약이 성사되나
▲찬호는 지난 2년간 최고급 투수의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 14개 팀이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데 8명 정도만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내년도 전력 보강을 위해 FA 영입 경쟁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찬호의) 가치가 오를 것이다.

--찬호가 5년이상 장기계약을 하나
▲협상중 돈과 계약기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찬호가 마이크 햄튼(콜로라도)보다 더 우수하다고 했는데
▲최근 2년간 성적을 볼 때 햄튼보다 좋다. 올해 찬호가 콜로라도와 두번 대결해 모두 승리했다.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찬호가 함께 뉴욕 양키스에 갈 가능성은
▲지암비는 매일 경기하는 선수이므로 찬호(투수) 계약여부와는 큰 관련이 없을것이다. FA 시장에 어떤 투수가 나와 있느냐에 따라 얼마를 받을 것인가가 결정될 것이다. 지난번 말했듯이 찬호는 강하고 편안하며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팀을 원하고 있다.

--찬호 허리 부상 정도는
▲전혀 문제가 없다. 스프링캠프때 유연성 향상을 위해 골프스윙을 하다 근육통을 일으킨 정도다.

--찬호가 큰 경기와 원정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와 4번싸워 모두 이겼다. 큰 경기에 약하지 않음을 기록이 말해줄 것이다. 홈에서 대부분 경기를 하기 때문에 홈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홈이냐 원정이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배포 자료의 특징은
▲찬호가 젊고 유능한 투수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다. 매일 경기가 나무를 보는 것이라면 기록(자료)은 숲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찬호는 경기를 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속구, 탈삼진 등에서 상대 타자에게 무서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팀 타선의 지원만 있었다면 20승까지도 가능했다.

--김병현에 대해선
▲나이와 경험에 비해 훌륭한 선수다. 다른 마무리급 선수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다. (어바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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