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식의터치다운] 보울축제 카운트 다운

중앙일보

입력

대학풋볼(NCAA)의 포스트시즌 계절이 돌아왔다.

12월 2일(이하 한국시간) 정규전을 모두 마치는 대학 미식축구는 1부리그 소속 117개 학교중 연말연시의 25개 보울(Bowl)에 출전할 50개교를 선정하게 된다.

로즈(패사디나)·오렌지(마이애미)·슈거(뉴올리언스)·피에스타(애리조나주 템피)보울은 4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며 이중에서도 1902년 첫대회를 치른 로즈보울이 ‘그랜드대디 보울’이란 애칭으로 최고권위를 자랑한다.

프로풋볼(NFL)31개 구단의 왕중왕전인 ‘수퍼보울’이 1967년 탄생되어 이제 겨우 35회 대회를 치른 것에 비하면 내년 1월4일(금)100주년을 맞는 로즈보울의 전통과 권위를 짐작할수 있다.

원래 매년 정월초하루 패사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벌어지는 수십만송이의 장미축제가 끝난뒤 풋볼경기가 시작되지만 내년 대회는 센테니얼 기념 전국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르게돼 이틀 뒤로 늦춰졌다.

반면 보울에 초청받지 못한 학교는 상당수가 감독교체를 고려하는등 즐겁지 않은 연말을 보내게 됐다.

무려 13차례나 내셔널 챔피언의 영예를 안으며 미식축구에 관한한 최고명문을 자부하는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는 4승6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밥 데이비 감독의 해고를 검토하고 있다.

LA 대표팀 USC 트로잔스·UCLA 브루인스는 고향에서 벌어지는 로즈보울 진출이 좌절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USC는 크리스마스날 라스베가스 보울에서 유타 유츠와 맞붙으며 UCLA는 1월 1일 휴매니태리언 보울에 나갈 예정이다.

막대한 보너스가 주어지는 수퍼보울과는 달리 아마추어 보울대회는 출전 자체에 의의가 있다. 고향의 명예를 위해, 또 전국에 생방송되는 TV를 통해 프로팀 스카우트에 자신을 알리고 모교를 선전하는 지역 축제인 셈이다.

올해에는 USC·UCLA는 물론 스탠퍼드 카디널·캘 스테이트 프레즈노 불독스도 각각 시애틀 보울·실리콘밸리 보울에 나가게 돼 4개의 캘리포니아 대표가 신나는 보울링(Bowling)을 하게 됐다.

벌써부터 21세기 첫해 막판에 이어지는 25개 보울 축제의 킥오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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