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상장 앞둔 외환카드 김상철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김상철(金相喆.58.사진)외환카드 사장은 요즘 입술이 부르텄다. 오는 21일 증권거래소 주식 상장을 앞두고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몸은 고달프지만 최근 증시 시황이 좋아져 한시름 놓았다"며 "4~5일 실시되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백대 1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회사로선 첫 상장인데 의미를 부여한다면.

"카드산업은 당분간 20~30%대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증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LG.삼성카드가 상장할 예정이고 코스닥에 등록한 국민카드도 거래소로 옮겨 올 가능성이 커 앞으로 카드주가 테마를 형성할 것이다."

-4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의 올림퍼스캐피탈이 상장에 찬성했나.

"물론이다. 올림퍼스는 이번 상장으로 1천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올림퍼스와는 현재 공동 경영체제로 회계.마케팅.신용리스크 부문 임원을 올림퍼스 측에서 맡고 있다.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상장하면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것 같나.

"대부분 증권사들이 상장 후 주가를 3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간사인 대우.동원증권의 유가증권에 분석에 의하면 본질 가치가 4만2천원 정도로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본다.

-삼성.LG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환카드 입지가 줄어들지 않을까.

"외환카드를 포함한 은행계 카드의 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외환 위기 이후 은행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느라 카드산업에 제대로 신경을 못썼기 때문이다. 이제 구조조정이 끝난 만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카드업 확대에 나설 것이다. 카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현금서비스.카드론 사업은 은행이 한 수 앞서는 만큼 앞으로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1967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金사장은 외환부장.강서본부장 등을 거쳐 99년 3월 외환카드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최고의 수익성 등을 목표로 한 '베스트5 운동'을 주도해 1년 만에 순익을 1천1백억원대로 높였다.

외환카드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4.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2천1백억원대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글=차진용 기자.사진=최승식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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