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권, 엔론 파산으로 피해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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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기업인 엔론이 파산 신청을 함에 따라 일본의 금융권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의 보도에 따르면 엔론의 파산과 관련, 일본 금융청이 14개 국내 은행을 상대로 잠정집계한 결과 피해규모는 1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자회사인 동경 미츠비시 은행과 미츠비시 신탁은행이 엔론과 거래하고 있는 미츠비시 동경 파이낸셜 그룹도 잠정적으로 353억엔의 채권이 회수불능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는 1달러당 123엔 30전으로 환산한 결과 동경 미츠비시 은행과 미츠비시신탁은행의 피해액은 각각 305억6천700만엔, 47억5천500만엔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론의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한 1050억엔 가량의 엔화표시 해외 채권도 채무 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엔론의 엔화표시 해외 채권규모는 870억엔인 것으로 나타나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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