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 집값 상승률, 10년래 최고치 기록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http://www.neonet.co.kr) 리서치센터는 지난 91년 이후 서울, 수도권,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전세가 연간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경우 올들어 11월 말까지 매매값이 지난해보다 10.3% 올라 조사기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92, 93년 전년대비 9.0%, 5.0%씩 각각 하락한 후매년 2.8-7.9%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외환위기 직후였던 98년에는 97년 대비 무려 18.0%나 급락했다가 99년과 2000년 각각 10.0%, 3.2%씩 상승했었다.

올들어 아파트 값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전세의 월세전환 확산과 소형평형 공급부족, 재건축 열풍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97년 전년대비 11.2%의 오름세를 기록한 이후 98년 -19.5%, 99년 -0.6%, 2000년 -2.3% 등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처음으로 멈추고 올들어 11월까지 8.9% 상승했다.

또 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울산 등 6대 광역시도 98년 13.3%, 99년 0.9%의하락세를 기록한 후 지난해 0.6% 소폭 상승한데 이어 올해 6.1%로 큰 폭의 오름세로반전됐다.

한편 전세가의 경우 연간 상승률로 비교할 때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전세가 상승을 경험했던 지난 9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에도 매매가와 함께 높은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 25.1%의 전세가 폭락에 뒤이어 99년 30.8%의 급등을 기록했던 서울은지난해 13.2%에 이어 올해도 18.1% 상승했으며 이밖에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도 지난 98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올들어 각각 18.4%, 1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올해의 경우 환란이후 전세가보다 가격회복 속도가느렸던 매매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면서 "이는 전월세 전환, 소형아파트 공급부족,강남 지역 재건축 열풍 등의 요인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