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 도제 서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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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유중국의 서화가 우천 도제(64세) 화백이 동경전에 이어 한국전을 마련했다.(2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시장) 석천 화백은 동남아를 비롯하여 우방 여러나라를 순회하면서 전시중인데 한국은 16번째. 개인전으로 82회가 된다고 한다.
1백여점의 출품작품은 거개가 그림. 전통적인 남화가인 그는 화제 역시 자작임을 밝히고 있으며 전시장에 필묵을 비치하고 즉석 휘호를 보인다. 힘찬 획의 북위서풍이다. 그래서 그는 시·서·화를 겸전한 동양적인 미술가다.
그는 남화에 있어서 몇가지 화법-발묵, 선염, 천강, 청록, 대사, 겸이체사 등 산수화법을 예시하고 있는가 하면 장미와 모란을 주제로 하여 화오 필법도 몇가지 보인다. 그밖에 사군자와 잡화 등 남화의 화조를 총 말라한 셈. 물론 그의 이같은 다양다기로 말미암아 개성이 뚜렷치 못하다고 지적되겠으나, 남화에 속하는 한국의 동양화가 침체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적잖은 자극이 될 것 같다. 「홍콩」에서 석천문예원을 열고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등 그는 정력적인 작가. 이번 팔리는 작품은 한국의 자선기금에 돌리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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