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돌아왔다|「부모찾아 3천리」|눈물의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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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충무】17일 하오 8시쯤 「부모찾아 3천리」의 아버지 김동렬(42·전직 경위)씨가 충무에 나타나 경희(19) 진태(14) 선희(12)양 등 헤어졌던 아들 딸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김씨는 지난 4월 자녀들을 서울 수색에 있는 이모댁에 맡겨둔채 살길을 찾아 강원도 영암 등지의 탄광지대를 헤매다가 강원도 철암역을 떠나 15일 하오 4시 대구에 도착했다는 것.
대구역에 내린 김씨는 이내 파출소의 옛부하들에게서 자녀들이 충무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16일 아침차로 충무에 달려온 김씨는 『중앙일보사와 충무에 계시는 각 기관장님들이 온정으로 다시 자식들과 만나게 되어 고맙다』고 울먹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황 충무서장은 김씨 가족을 돕기 위해 시내 문화동에 2만원짜리 전세집을 교섭중에 있고 큰딸 경희양은 충무시청에 취직되어 18일 첫출근을 했다.
또한 이영화 총무시장은 김씨의 일자리도 구해주겠다고 나서 3년동안 어둠속에서 헤매던 이들 가족에게 밝은 빛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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