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과다 투약하면 사망 가능성 높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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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예인들이 프로포폴 투약이 논란이 되면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약이 불면증·피로회복에 좋다고 잘못 알려지고 있는데다 각종 범죄에 활용되면서 수면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은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마취제라고 강조한다. 기존 마취제보다 빠르게 마취를 유도하면서 시술 후 의식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돕는다. 또 부작용도 적어 의료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마취제라는 설명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제에 내성이 생긴 만성 불면증 환자는 효과가 빠른 프로포폴을 접하면서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프로포폴은 마취제이기 때문에 원래 목적 이외에 숙면이나 기분전환의 효과를 기대하고 상습적으로 투여하게 되면 호흡 기능과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에 이를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숙면을 돕는 수면제에 대해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면제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다. 깊은 수면을 늘리고 수면상태로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잠든 후 각성시간을 줄여 숙면을 유도한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이 계열의 약은 잠을 깬 후에도 약효가 지속돼 졸린 듯한 증상을 호소한다. 약물 의존성도 높다. 만일 장기간 복용할 경우엔 기억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다소 줄인 것이 졸피뎀 계열 수면제다.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아 약물 내성과 의존성, 금단증상을 개선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계열 수면제는 잠자리에 누워 20~30분 이내 수면상태에 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수면제보다 수면의 질도 높였다. 총 수면시간을 늘리면서 수면 중 각성시간과 주기를 줄이는 방식을 통해서다.

최근엔 수면제의 의존성과 부작용을 크게 줄인 약도 개발 중이다. 수면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에 작용하는 방식이다.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다른 수면제와 달리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을정도로 부작용이 적다.

한 원장은 "수면제 자체는 중독성 약물이 아니다"라며 "다만 수면제를 장기간 계속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고 금단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면증의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수면무호흡증, 심한 코골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불면증 환자라면 수면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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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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