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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선수단, 해랑투어로 몸과 마음 힐링 한국 배우고 문화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 제공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외국선수단을 위해 준비했던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 개막식을 앞두고 지난 25일과 2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전 세계의 104개국 선수단은 입국하자마자 인천 송도에 마련된 환영센터에서 간단한 선수등록 과정만 거친 뒤 대회조직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호스트타운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지정된 호스트기관으로 향했다.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 4일간 사전 지정된 한국의 자치단체나 대학, 기업, 종교단체 등에 머물면서 한국의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고 해당기관이나 단체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를 위해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전국 52개 기관 단체를 선정했고 이들 기관 단체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각국 선수단에게 최고의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갖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중국선수단 111명은 경기청소년수련원에 여장을 풀었고 외국선수단으로 가장 규모가 큰 미국선수단 221명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주선으로 유스호스텔과 서울시내 롯데호텔 프라자호텔 등에 투숙했다.

또 코레일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하고 있는 네덜란드 선수단은 코레일이 준비한 숙소에 머물면서 전국일주 호화열차 투어를 다녀왔다.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52개 호스트기관 단체에는 18개 지방자치단체와 고려대, 관동대 등 대학 7개교, 코레일 등 기업체 13곳, 종교단체 10곳, 수련원 4곳 등이 포함됐다.

각 호스트타운은 조직위와의 협의에 따라 휴식, 운동, 문화체험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그 기관 단체와 해당국가 선수단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은 보유차량 중 최고급 열차로 스페셜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했다. 네덜란드 선수단은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순회하는 레일크루즈 ‘해랑’에 탑승해 여행을 즐겼다.

26일 환영만찬은 의왕시에 있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인재개발원 서비스아카데미 강당에서 열렸다. 스페셜올림픽 나경원 위원장과 네덜란드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코레일 합창단이 부르는 네덜란드 동요 2곡(Sarasponda, Tulpen uit amsterdan)과, 퓨전국악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여행은 27일 둘째날부터 시작됐다. 서울역에서 오전 9시 30분 출발한 해랑은 오후 1시 40분경 순천역에 도착했다. 네덜란드 선수단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 낙안읍성 민속마을을을 둘러봤으며 이후 순천만생태공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경관을 관람했다.

저녁식사 후 기차로 돌아온 네덜란드 선수단은 해랑에서 준비한 공연을 감상했다. 선수들이 취침에 든 시간동안 해랑은 다음 목적지인 해운대역에 도착했다. 28일 해운대역에서 내린 네덜란드선수단은 이근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사우나와 수영을 즐겼다.

부산에서의 첫 여행지는 해동용궁사다. 바닷가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시원한 바다 풍경으로 유명하다. 네덜란드 선수단은 행동용궁사 법당 등을 살펴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부산아쿠아리움에 들러 다양한 물고기 등을 관람했다. 처음 보는 물고기를 보며 신기해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선수단은 잠시나마 스페셜올림픽이 주는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점심 식사 후 도착한 경주에서는 다양한 전동문화 체험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네덜란드 선수단은 두 그룹으로 나눠 활쏘기, 떡매치기, 다도 등을 직접 체험했다. 다도시간에는 무릎을 꿇고 않을 수가 없어 고생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다도예절을 하나하나 배우는 선수도 있었다. 전통문화 체험이 끝난 뒤에는 천마총 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순두부 정식이 제공됐다.

네덜란드 선수단을 태운 해랑은 밤새 달려 29일 오전 7시 10분 마지막 목적지인 정동진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역 앞 해변으로 나섰다. 비록 흐린 날씨로 완벽한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색다른 경험이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했다.

이후 네덜란드 선수단은 하슬라아트센터 내에 위치한 장 레스토랑에서 돈까스정식으로 아침을 먹은 뒤 하슬라아트센터를 둘러봤다. 3박 4일의 일정을 모두 마친 네덜란드 선수단은 코레일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스페셜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으로 향하면서 호스트타운 체험을 마감했다.

조직위는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이 선수들 컨디션 조절과 문화교류를 통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했다. 또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지는 화합의 장 역할까지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코레일은 조직위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3박4일간 알찬 프로그램과 서비스로 네덜란드 선수단을 만족시켰다. 열띤 경쟁을 시작할 선수단에게 마음의 안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해랑 투어는 내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정구 기자 bupd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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