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보호-처벌 위주보다 아궁이 개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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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까지 헐벗었던 붉은 산들이 큰 나무는 들어서지 못하였지만 그런 대로 푸른빛을 나타내고 있어 흐뭇한 감을 준다. 그러나 수개월 후 겨울이 돌아오면 다시 붉은 모습을 나타낼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해방 후 지금까지 정부에서는 해마다 많은 나무를 심어왔지만 결과는 어떠하였는가?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응급치료만을 일삼아온 당국은 열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하여 많은 비용과 노력을 허비하지 말고 한 그루의 나무라도 올바로 가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실시하고있는 처벌위주의 산림보호를 지양하고 농촌의 아궁이개량과 석탄의 개발공급에 힘을 기울여 나무의 소비량을 대폭 줄이는 것만이 푸른 산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아닌가 본다. <충남 서산군 태안면 평천리1구·이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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