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여행「붐」…관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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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의원들의 잦은 해외여행「붐」은 간혹 행정부의 「관폐」를 끼치는 결과가 되어 있다는 소문인데….
이에 대한 뒷받침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일부각료들은 필요 이상으로 행정수완마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소문.
「이스라엘」농업을 살피기 위해 이달 안에 떠나는 4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농림위 시찰단의 여비걱정에 『이거 큰일인데』만 연발하는 박 농림장관은『재계에 친지라도 있으면 이럴 때 인심 좀 쓸 수 있으련만…』마치 구름 잡는 듯한 공상까지를 늘어놓으며 하소연-.
13일 하오 때마침 시찰단의 일원인 P의원이 느닷없이 장관실에 나타나 『여비가 있어야 떠나지』첫마디가 이렇게 나오자 그렇지 않아도 이들의 여비를 걱정하고 있는 터에 이쯤 되니 박 장관의 표정은 금시 굳어져 애꿎은 담배만 연거푸 피워 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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