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에 응하지 않았다고=대낮에 마을청년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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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간첩작전에 나선 군인들이 대낮에 수하에 응하지 않는다고 길 가던 시골청년을 쏘아 죽인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현지에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인제군 북면 원통리 2구 강원여인숙 주인 마인복(46·여)씨의 장남 엄용하(19)군은 지난 5일 상오 11시25분쯤 인제군 모처 산에서 자기 집에 머무르고 있는 포목상의 심부름을 갔다 오던 길에 전방 모사단 소속 대간첩작전 요원 김진원 병장과 신승균 상병으로부터 수하를 받고 겁에 질려 달아나다 이들이 쏜 총탄에 머리·복부·어깨 등 다섯 군데에 관통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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