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퇴 성명 발표 신한당과 도 단일화 협상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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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에서 이영석·나오진 기자】민중당 대표 최고위원 박순천씨는 9일 상오 10시 부산에서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지도위원이 야당 세력단합을 위해 총 사퇴를 결의했음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야당진영 단일화를 위해 신한당과 제휴하기 위한 교섭을 제의했다.
부산 강연회 참석을 위해 이곳에 온 박씨는 민중당 부산시 당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번의 재야 세력 합류에 그치지 않고 신한당 등 재야세력과 제휴, 야당의 대통령 단일 후보 실현을 위해 대통령후보 지명 대회를 10월로 늦추고 7월19일 전당대회에서 야당세력 단일화 추진 전권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당과의 제휴에 대해 아직 구체안은 없으나 야당 단일화가 최대의 희망이며 최소한 대통령 단일후보문제는 신한당과 함께 협의, 기어이 성공시길 결심이며 7월말부터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발표한 민중당 지도층 총 사퇴 성명서는 『그 동안 박 정권 독재와 부패에 대항하여 힘껏 투쟁해왔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국민 앞에 사과한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재야 세력을 받아들여 당의 전열을 강화하고 내년 선거에서 현정권을 교체시킬 방안을 충실히 하기 위해 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지도위원 총 사퇴를 성명 한다』고 밝히고 격려와 호응을 당부했다.
민중당의 이 성명발표에 이어 재야 세력은 11일 민중당 합류 선언문을 내놓고 곧 새 지도층을 구성, 협상에 들어갈 것인데 박씨는 『민중당을 이끌 역량 있는 지도자가 나서 줄 것을 바란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그의 구상을 밝힐 것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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