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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불 핵실험으로|「사모아」참치잡이 조업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3일 새벽 태평양「무루로아」에서 감행한 불란서의 핵실험은 남태평양「사모아」해역에서 원양어업을 하고있는 우리 나라 어선들에 직접·간접으로 많은 피해를 주고있어 대불손해배상, 어장확보, 어부들의 신변보호 등 여러 문제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구나「무루로아」실험장이 참치잡이의 황금어장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계속 있을 핵실험에 비추어 정부를 통한 강경한 대불항의는 물론 앞으로 치명적으로 닥칠 원양어업 피해에 대해 정부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어업관계자는 보고 있다.
4일 원양어업협회는 현재「무루로아」기지로부터 약1천9백「마일」 떨어진 「사모아」에 우리 나라 제동산업·동화·고려원양과 수산개발공사에서 파견한 15척을 포함한 총47척의 어선(선원1천2백여명)이 조업중이라는데 불란서의 핵실험으로 어장을 잃어 척당 3「톤」의 어획고가 2「톤」내지 2·5「톤」으로 하락, 하루 4천8백여「달러」의 손해를 보고있다고 전했다.
핵실험에 대한 통고를 외무부로부터 1주일 전에 받고 조업을 중지, 어선을 도피시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하는 어업협회는 그러나 핵실험으로 인한 어획고감소, 심리적인 충격에 의한 통조림수요자의 격감, 이에 따른 엇가 하락은 앞으로의 원양어업에 심대한 암영을 던지고 있다고 말하고 배상 및 사후대책의 필요를 역설했다.
한편 일본참치원양어업협회와 핵실험에 따른 문젯점을 논의하고 3일 귀국한 제동산업 심상준 사장은 핵실험의 피해를 경험한 일본의 원양업계는 이번 불란서 핵폭발에 충격을 받고 일본정부를 통해 대불 강경 항의를 취하는 한편 피해에 대한 보상 등 사후문제를 심각히 다루고있다고 전했다.
「사모아」에 16척을 보내고있는 심씨는 핵실험으로 현재 어선이 대피, 조업을 중지함으로써 받는 피해와 참치수요 가의 격감 등 간접피해와 방사능오염이 발견될 경우의 타격은 막심하다고 말하고 일본업자와 공동보조로 불의핵실험에 대처하기로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수산개발공사가 파견한 15척의 원양어선은 이·불 어업차관에 의해 불란서로부터 6개월 전 인수받은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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