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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수 피살사건 8년만에 진범 잡혔다

미주중앙

입력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미주리 주립대(MU) 임정혁(당시 72세.사진 오른쪽) 교수 피살사건〈본지 2005년 1월10일자 A-1면>의 범인이 8년 만에 밝혀졌다.

미주리대경찰국(MUPD)이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범인은 지난해 자살한 35세 티모시 애런 호그(사진 왼쪽)"라고 밝혔다.

이날 MUPD의 잭 워트링 국장은 "최근 호그가 범인이라는 제보를 입수 숨진 호그의 DNA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를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고 그의 범행임을 확신했다.

호그는 지난해 8월 다운타운의 한 주차장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현장에 유서가 남아있지 않아 자살과 임 교수 사건간의 연관성은 알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보자는 사건 당일 호그를 현장에 데려다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간 신변 위협 때문에 제보에 주저하다가 호그가 사망하자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뒤늦게나마 범인은 밝혀졌지만 이미 호그가 숨진 뒤여서 동기를 밝히긴 어려울 전망이다. 임 교수는 지난 2005년 1월7일 학교 캠퍼스내 불탄 자동차 트렁크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하고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했다.

당시 한 지역 언론은 임 교수가 저명한 생물학자라는 점을 들어 "정보당국이 생화학 무기의 비밀을 묻기 위해 그를 제거했다"고 음모론 까지 제기했다. 임 교수의 가족측은 성명서를 통해 "사건 해결을 위해 쉼없는 노력을 해준 경찰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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