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다!" 500개 본 세종시 공무원들 '들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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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3시. 기획재정부 세종 청사에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박스에는 햄버거와 탄산음료가 가득했다.

과거라면 단순한 간식이었겠지만, 세종 청사에서 받은 햄버거는 의미가 특별했다. 지난해 12월 과천 생활을 청산한 공무원들은 세종시의 낯선 환경뿐 아니라 도시생활의 편리함에 대해 다시 깨닫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세종시 공무원들은 김밥을 먹으려면 승용차로 이동해야 가능하다. 더 이상 이들에게 김밥이나 햄버거는 ‘간단한’ 음식이 아니다.

이런 반가운 선물을 보낸 주인공은 재정부 출신인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였다. 후배 공무원들의 고충을 들은 변 대표는 1000여 명의 기획재정부 공무원 전원에게 햄버거를 선물한 것이다.

‘햄버거 배포’는 30일과 31일 이틀에 나눠 진행됐다. 세종시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B사 천안지점에서 하루 500여개의 햄버거가 공급됐다.

햄버거 선물을 받은 한 공무원은 “햄버거가 이렇게 맛있었던 적은 군 제대 후 처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저녁에 회식이 예정된 팀에서도 “일단 햄버거는 먹어야 된다”며 너도 나도 햄버거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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