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성공의 디딤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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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재수 성공의 요인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

 수험생으로서 1년은 정말 힘겨운 시간이다. 이 힘겨움을 생각한다면 재수를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면 고3 때의 힘겨운 시간이 오히려 재수를 성공으로 이끄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먼저 자신의 고3 수험생 생활을 되돌아 보고 각 시기별로 어떤 잘못된 선택을 했기에 대입에 실패했는지 분석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재수는 성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실패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 재수를 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고3 때와 재수생활은 시간의 개념이 다르다. 재학생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에 중간·기말고사, 방학, 축제 등 학교 일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대입 준비를 하기 어렵다. 반면 재수생은 재학생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준비할 시간에 수능 공부에 집중 할 수 있고, 학교 행사(방학, 축제 등)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돼 더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수능 준비의 단절 없이 오직 대입 준비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대입은 수시와 정시로 구성돼 있다. 정시에서 수능시험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수시에서도 수능시험이 중요하다. 가끔 이를 간과하는 수험생들이 있지만 재수생은 이미 이런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에 따른 모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시 합격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수능시험이다. 입시는 상대적 경쟁이다. 특히 선택형 수능이라 알려진 2014학년도 수능은 영어B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강화돼 좋은 등급을 받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수능 재수생은 수능 성적의 강점을 살려 수시모집에서 합격비율을 더 높일 수 있다.

 탐구 영역 학습에 있어서도 재수생은 이미 전 범위를 한 번 경험했다. 물론 교과의 내용이 바뀌는 어려움이 있지만 고3에 올라와 새로 배우는 재학생에 비해 많은 경험과 우위가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또한 학습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또한 올해 탐구영역 2과목 축소로 탐구에서 허수 선택자가 줄어들면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이런 영향을 생각해 봐도 수능에 강한 재수생이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분명 드러난다.

 재학생의 경우 수시 지원시 수능점수와 정시지원 가능 대학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원서를 쓰는 경향이 많다. 소위 지른다는 개념의 지원이 많다는 얘기다. 수시는 마음속에 꿈꿔온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명확히 자신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능 성적이 9월 이후 막연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또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수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재수생은 이미 고3 때 이런 입시 경험을 해 수시를 지원할 때도 현실적인 지원 패턴을 고려해 응시하게 된다. 따라서 고3에 비해 입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오성균 평촌청솔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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