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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최기자 테러범 수사하던 이 경감 순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 서대문 경찰서 수사계장이던 이상덕(46·종로구 연지동 188의 2)경감이 과로로 몸져 누웠다가 16일 하오 8시 자택에서 순직했다. 그는 동아일보 최기자 「테러」사건을 전담해서 수사하던 중 지난 5월20일 형사실에서 피를 토하며 졸도했었다.
청렴하기로 전국에서 손꼽혀 작년 11월 하순 강원도 속초서장에서 서울로 발탁된 이 계장은 부임하면서부터 잇달아 터지는 「이화양장점 권총강도사건」「목욕탕부부변사사건」「유치인 음독자살사건」「강도피의자도주사건」등 끝없이 밀려오는 격무와 맞서 밤을 새워 싸워왔었다.
형사실에 들르면 잠옷 바람으로 부시시 일어나 안경을 닦고 있는 그의 얼굴을 새벽마다 볼 수 있었다.
그는 몸져누운 후 성모병원, 서울대학병원으로 옮겨가며 치료받았지만 과로에 겹친 간장병·늑막염 등이 병발, 절망이라는 선고를 받고 16일 집으로 옮겨졌었다.
근속 20년. 유족으로는 출가한 장녀 승자(24)씨와 미망인 김옥남(45)여사, 올해 아홉 살난 딸 하나. 경찰은 오는 21일 서울시경찰국장을 지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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