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재미교포 박용수 NHL 재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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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적의 교포 박용수(25.미국명 리처드 박)가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화려하게 복귀해 눈길을 끌고 있다.

76년 5월 서울에서 출생, 지난 79년 가족과 함께 도미한 박용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2부리그 격인 AHL의 휴스턴에서 NHL의 미네소타 와일드로 승격해 21일까지중앙공격수로 5경기에 연속출장, 1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94년 18살의 나이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 NHL에 뛰어든 박용수는 90년대 초반 피츠버그에서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던 백지선에 이어 한국계 선수 중 최고리그에서 활약한 두번째 케이스다.

그는 지난 99년 8월 백지선, 이용민 등 교포스타들과 함께 강릉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초청돼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8살때인 84년 입문, 89년 캐나다 토론토로 하키유학을 떠난 박용수는 92년부터94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 주니어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94년 미국 월드주니어대표에 선발됐고, 그해 드래프트를 거쳐 NHL의 피츠버그에 입단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NHL과 2부리그를 오르락 내리락했던 박용수는 2부리그에서 98~99시즌 41골-42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99~2000시즌에 28골-32도움을 작성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펼쳐 지난해 6월 NHL의 신생팀 미네소타와 2년간 약 150만달러(추정)에 계약했다.

비록 입단 후에도 박용수는 2000-2001 시즌과 올시즌 초반까지 2부리그를 전전해야 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격. 99년 방한 당시 그를 본 국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용수는 180cm, 86kg으로 큰체격은 아니지만 순간스피드가 발군이며 골결정력과 투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동구권과 북미출신 백인선수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NHL에서 박용수가 다시 한번 잡은 기회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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