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형' 회사채 국내 첫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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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만기와 이자율이 다른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스펙트럼형' 회사채가 나온다.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한국수력원자력은 만기가 3년과 5년으로 나누어진 회사채 3천억원을 한 회에 발행하기 위해 21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스펙트럼형' 회사채인 이 채권은 우선 `AAA 회사채' 기준수익률에서 0.22%포인트 차감한 금리로 3년만기채 1천억원이 발행되고 동시에 같은 조건의 채권기준수익률에서 0.17%포인트를 뺀 금리로 5년만기채 2천억원이 동일회차에 발행된다.

이 채권의 납입일은 29일이고 인수기관은 주간사인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등 10개 증권사다.

대신증권 김성현 기업금융팀장은 "스펙트럼형 회사채는 발행사의 입장에서 만기구조를 다양화해 거액의 자금을 낮은 금리로 조달하면서 상환부담을 분산시키는 이점이 있고 채권수요기관의 입장에서도 조건에 맞는 우량채권을 살 수 있는 장점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우량기업들도 이러한 형식의 채권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스펙트럼형 채권이 조만간 국내 채권시장의 주요 상품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수력원자력 전문회사로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존채권의 원리금 상환과 건설투자비로 쓸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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