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건 「서명」실현 어려워|정정법 없는 곳에 영생하시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 운석 장면박사의 국민장이 일요일인 12일 서울운동장에서 엄수.
해방 후 일곱번째인 이번 국민장은 고인의 뜻을 받아 간소하게 진행되었는데…. 이 날 국민장 식전에는 지난날 정치 동지로서 뜻을 같이했던 한국의 원로급 정치인들이 모두 자리를 같이 했다.
박순천 여사는 조사에서 『이젠 선거도 업고 정쟁도 없고 정정법도 없는 천주님의 나라에서 편안히 영생하라』고 은근히 시세를 탄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참고로 지금까지 국민장으로 모셔진 이름들을 보면-. 백범 김구, 성제 이시영, 인촌 김성수, 해공 신익희, 유석 조병옥, 송암 함태영외 여섯분.
○…미중당안의 친 신한당 「서클」인 명정회 「멤버」들은 민중당에서 곧 제명해줄 것이라른 설에 크게 기대를 걸었으나 제명설은 실현을 보기 어려울듯. 고형곤·진성하·함덕용·계광순 의원등은 이미 신한당에 가기로 결심하고 민중당에서 제명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고 이 때문에 상당수의 지도위원과 당무위원들이 14일 열릴 정례합동회의에서 일단 명문회 「멤버」제명문제를 논의키로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도위원 및 당무위원 다수가 『이미 당으로서의 징계는 정권으로 끝난 것』이라는 이유로 제명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13일 아침 김영삼 원내 총무는 『나는 명정회가 있다는 기억조차 어두워졌습니다. 누구를 무슨 필요때문에 제명합니까』라고 아예 딴전을 부렸다.
○…아주 최대의 국제회의인 서울의 각료회의에 참석키 위해 태국을 선두로 호주·자유중국·「필리핀」과 「라오스」대표가 내한하는 12일 김포공항은 어느 때보다도 붐볐다.
10개 참가국외 국기가 「알파벳」순으로 나란히 휘날리는 김포공항에는 외무부·총부처등의 외전관계자들, 주한외교사절과 그 가족들, 그 밖에 특히 중국대표단을 위해서 학생을 포함한 재경화교들 1백여명이「대표단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공항「램프」에 까지 마중나와 이채.
한편 이번 회의의 유일한 「업저버」인 「라오스」의 「싱가라즈」 주일 대사는 「트랩」에서 내린 다음 국가연주도 없이 꽃다발을 든 채 총총히 옆문으로 사라졌는데 기자들의 짓궃은 질문공세에 시종 입 한번 열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